2009년 02월 11일
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정영목 역, <눈먼 자들의 도시>, 해냄출판사, 1988/2008

흥미롭게 읽기 시작하였으나 읽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아마 디테일한 심리묘사의 나열이 쾌독을 방해했으리라.
'만약 ~ 했다면'의 상상이라고 믿기에는 인물들의 심리상태를 드러내는 방식이 지나치게 마이크로하다.
잠시 신이 되었던 소설가가 실제 목격한 것을 실시간으로 그려낸 느낌이다.
문학하시는 분들의 담론을 따라가다보면 시력을 상실한 이 이야기를 일종의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은유로 보기도 하는데,
애써 그렇게 그분들의 분석을 따라가고 싶지는 않다. 단지,
잠시 신이 되어보는 기분을 느끼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이 소설을 완독하고 짧은 글을 남겨본다.
소설가는 신이 되었고,
하찮은 인간들에게 상황을 던져 주었으며
신이 된 소설가는 평소 관찰한 인간의 행동을 미루어 짐작한 후
상상의 마법을 지면에 글자로 펼쳐내었다
현실계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우리들이 믿는 가상의 세계 어딘가
실제로 이러한 도시가 있었으며
소설가는 신과 인간의 경계를 드나들며
보았다, 분명하고 확실하게 관찰했다
그리고
써내려갔다
# by | 2009/02/11 00:18 | 생활의 순간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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