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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회사에서는 집중력이 부족하다고 질타를 받는다.
너는 뭔가 대단한 걸 만들어낼 놈이라는 기대가 은연중에 있다.
부담이다. 나는 결코 그런 존재가 아닌데, 다만 나의 직무가 회사 내에서 좀 독특할 뿐이고, 나는 운좋고 이 직무를 7년째 지키고 있을 뿐인데 말이다. 안해본건 다 뭔가 있어 보이나보다.


어제는 대학 선배에게 문자 폭탄을 받았다. (걍 전화를 하시죠^^)
글쓰기에 대한 집중력 문제 일 것이다. 객관적으로 나는 글을 잘 못썼고, 창작과는 그닥 인연이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부담이다. 집요한 관심은 또 나를 두근거리게 만들지만, 어쩌면,
나는 결코 그런 존재가 아닌데, 다만 나의 글쓰기가 선배형의 취향과 일치했을 지도 모르는 일인데,
나는 운좋게 그 선배의 취향에 맞춰 몇개의 문장을 만들었을 뿐인데 말이다.
취향은, 친구가 되고, 친구는 관심을 갖는다.


와이프는 종종 나에게 집중하지 못한다는 말을 한다.
애정이 식은 것도, 관계에 대해 집착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다, 집중하지 못한다는 말을 듣는다.
부담이다. 나는 결단코 와이프만 바라보며 사는데,
가끔씩 멍해 있거나 지쳐있다보면 방심하는 모양이다.


나는 요즘 들어 자주 내가 내 삶에 대해 집중력을 잃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체력이 떨어져서 운동 열심히 해야지, 라는 결심에 대해 집중하지 못하고
책을 다시 열심히 읽겠다는 목표에 대해 집중하지 못하고
주말마다 와이프와 서울 공원들을 하나씩 가보겠노라는 결심도, 하나도 실행하지 못했고
담배를 끊어보겠다고 여러 다짐해봐도 실천해 대해 집중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 집중력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집중하지 못한다.
집중되어지지 않는 삶, 늘 부유하는 삶,


그러나,
나는 단 한번도 내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by djccuri | 2010/06/21 18:52 | 생활의 순간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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